내 아들의 유괴범, 단서는 오직 그놈 목소리뿐!
2007년 2월 1일 개봉한 영화 그놈 목소리.
범죄와의 전쟁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강력범죄가 많던 1990년. 방송국 뉴스 앵커 한경배(설경구)의 아들 한상우(이형철)가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면서 상우를 놓고 1억 원을 요구하는 유괴범(강동원)과의 피 말리는 협박 전화가 시작된다. 상우의 엄마 오지선(김남주)의 신고로 전담 형사(김영철)에 비밀수사본부가 차려져 과학수사까지 동원되지만, 굉장히 지능적인 유괴범은 수사망을 족족 피해 가고 부부에게 새로운 접선 방법을 지시한다. 유괴범의 유일한 단서는 그의 목소리뿐. 마침내 한경배는 스스로 유괴범에게 접선 방법을 지시하며 아들을 되찾기 위해 정면대결을 선언하는데..
아들을 앗아간 유괴범과의 44일간의 피 말리는 협박 전화 사투가 시작된다.
사라진 상우
뉴스 앵커인 한경배는 아내 지선과 9살 아들 상우를 둔 평범한 가장이다. 상우는 보통 아이보다 몸무게가 더 나갔기에 지선은 매일 운동을 시켰고 상우는 자신만의 공간인 아지트인 아파트 구석에 있는 지하에서 혼자 앵커 놀이도 하며 장난 가득한 평범한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놀이터에서 운동하며 그네에 쉬고 있던 상우가 들어오지 않아 밖을 보니 아무도 없었고, 지선은 남편에게 신고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경배는 어디 놀러 갔을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그러나 상우를 납치한 납치범으로부터 연락이 오게 되는데..
유괴범의 전화
상우를 납치한 유괴범이 현금 1억을 준비해놓고 전화할 때까지 기다리라 한다. 그리고 3번 전화벨이 울리기 전에 받지 않거나 경찰에 신고하면 상우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상우가 유괴된 지 8시간째, 경배는 범인이 해달라는 데로 해주자며 1억을 준비할 테니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한다. 그렇게 1억을 준비한 저녁, 돈을 건네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간 경배.
이에 범인은 상우는 멀쩡하니 차 안에 시동과 트렁크에 돈가방을 넣고 집으로 돌아가라 한다. 하지만 경배는 집으로 가지 않고 범인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 범인에게 연락이 오고 아내가 전화벨이 3번 울려도 받지 않았다며 기분이 상해 다시 범행 장소를 바꿔 한 골목의 치킨집으로 정한다. 골목에서 경배는 누군가 부딪혔고 범인인 줄 알았지만 잠복중인 경찰이었다. 지선이 참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 수사 시작
경찰들은 수사를 진행하자 하지만 경찰의 무능함을 알고 있어 고민한다. 그렇게 골목에서 마주친 형사와 얘기하던 중 범인으로부터 연락이 오고 범인은 왜 신고를 했냐며 상우가 죽는다고 말한다. 시간을 끌어 위치를 알아내려 했지만 이미 범인이 눈치채버려 전화를 끊어버린다. 그 후 또다시 범인은 63 빌딩 앞으로 오라 하고 그곳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장소를 정한다. 범인은 다시 전화해 차에 시동을 걸어 두고 케이블카를 다면 상우가 있을 거라 얘기하고 끊는다. 부부는 케이블카에 올라타고 범인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경배는 아들이 살아있는지 목소리르 들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하다 느낀 경배는 상우의 목소리가 녹음된 것인걸 알게 된다.
돌아오지 못한 상우
이미 상우는 죽어있고 범인은 죽은 아이를 가지고 부부를 농락한 것. 이후 상우는 강가 옆 배수구에 변사체로 발견되고 이 사실을 경배는 뉴스 속보에 자신의 아들이라 말하며 범인을 꼭 잡아야 된다고 울분을 토하며 영화는 끝난다.
엔딩
영화 그놈 목소리는 실제 1991년 1월 29일 오후 5시 20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에 살고 있던 국민학교 3학년 이형호 군이 납치 유괴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다. 실제로 납치되기 전 놀이터에서 친구와 그네를 타다 늦은 시간까지 집에 가지 않았고 친구가 왜 가지 않냐 하니 엄마한테 혼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것이 마지막으로 본 형호의 모습이다. 납치 후 유괴범의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 30대 전후의 남자로 추정되었고 사건 당일부터 16일 동안 50여 차례의 전화와 10차례의 메모지로 형호의 부모를 협박했다 한다. 그 수법이 매우 치밀하고 지능적이어서 경찰의 수사망을 족족 피해 갔다. 범인은 김포공항, 대학로 등 서울 시내 곳곳에 약속 장소를 알려줘 돈을 준비하게 했고 경찰이나 차 뒷좌석에 누가 타고 있었다는 핑계로, 또 전화를 늦게 받았다는 핑계로 지속적으로 약속 장소를 바꿨다. 또 경찰 수사를 어느 정도 눈치채고 당분간 나타나지 않았다.
또 지정장소에 메모지를 남기는 무인 포스트 방식을 활용해 돈을 입금시키라는 지시를 했고 입금된 돈을 찾기 위해 은행에 가면 사고신고 계좌라는 문구가 떠 은행원이 당황하는 사이에 도망쳐 검거에 실패한다. 그 당시에는 CCTV 설치가 일반화되지 않았고 그가 간 은행은 모두 CCTV가 없었다. 거기다 지문 또한 전혀 남기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짜 현금 10만 원에 가짜 돈을 뭉치로 섞어 포장해 그것을 범인이 말한 철제박스 위에 올려놓고 돌아갔고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한 형사들이 무전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박스의 위치를 혼동해 결국 범인을 놓친다.
그걸 끝으로 범인은 가짜 돈이 잔뜩 섞여있다며 아들을 되찾고 싶지 않은 것으로 알겠다며 다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은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을 끊었고 그 후로는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 통화 후 27일이 지나서야 이형호 군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공개수사로 전환됐다. 가장 강력한 용의자로는 피해자의 친척이 지목되었다. 유괴범의 목소리와 일치했고 은행계좌 명의의 이름이 그의 친척 주변 인물이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결국 범인을 찾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배우 강동원이 이 유괴범과 목소리가 비슷해서 유괴범의 목소리를 대역했다 한다. 1990년대 이 당시가 정말 범죄와의 전쟁이라 할 정도로 강력범죄가 엄청났다고 하는데 당시에 과학수사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수사기법이라는 점과 CCTV가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15년 동안 투여된 인원만 10만여 명이 지만 범인의 윤곽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결국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한다. 다큐 프로그램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다뤘고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하면서 박진표 감독은 충격과 분노를 느껴서 이걸 영화로 제작했다고 한다. 우리 사회가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쉽게 잊거나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재조명하기 위해 만들었다 한다.
실화인 데다가 배우들의 열연으로 정말 보는 내내 내가 다 탈진할 정도였다. 당시 세간에 큰 화재였던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더불어 이형호 유괴 살해사건이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리는데 박진표 감독의 말처럼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잊거나 쉽게 용인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공소시효 같은 건 폐지돼야 된다 생각한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 처벌받을 수 없다면 그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이 뭐가 되겠는가.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창자가 찢어지는 고통보다 더하다는데, 세상에 범죄가 사라질 수는 없다. 하지만 좀 더 강력하게 처벌하고 예방할 수 있도록 대비책을 강화시킨다면 좀 더 안전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꼭 봐야 할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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