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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

by 삼조원 202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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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

그날 무너진 건 터널만이 아니었다

2016년 8월 10일 개봉한 영화 터널

자동차 영업 대리점의 과장인 정수(하정우).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고 집으로 가는 도중 주유소를 들린다. 사은품으로 생수 두병을 받고 집으로 가는 도중 큰 계약건 하나를 성사시킨다. 하도 터널을 지나가며 계약 성사에 기뻐하던 찰나 갑자기 엄청난 굉음과 진동과 함께 조명등이 모두 꺼진다. 당황한 정수는 전조등을 켜고 서행운전을 하지만 다시 한번 굉음과 함께 터널 천장이 무너지면서 자동차와 함께 매몰된다. 정신 차린 정수는 충전하다 만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했지만 통신이 잡히지 않고 뒷좌석 쪽으로 간신히 전파가 수신되자 119에 신고한다. 그러나 119 대원의 전화받는 태도가 위급상황으로 인식을 하지 않고 대충 터널 위치, 현재 상태, 이름 등을 묻다가 끊는다. 별일 아니라 생각한 하도 소방서에서 소수의 구조대원이 오지만 하도 터널 입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걸 확인하고 다수의 구조대원이 투입되며 터널 입구에 구조본부가 설치된다. 

 

그렇게 터널 붕괴는 순식간에 뉴스속보로 나오며 정수의 매몰 소식은 전국적으로 방송된다. 사고대책반의 구조대장 대경(오달수)은 드론 기술자를 불로 터널 내부를 탐색하려 하지만 주변에 철광석 성분과 같은 전파 방해물질이 많아 추락하고 결국 자신이 조수와 함께 직접 내부로 들어간다. 대경은 터널 붕괴 지점에 도착했고 조수는 자동차 클락션을 수차례 울리고 이를 정수가 듣는다. 터널 붕괴지점 근처에 정수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만 곧이어 2차 붕괴가 진행되면서 대경과 조수는 필사적으로 후진을 해서 터널을 빠져나온다.

 

터널에 매몰된 정수는 2차 붕괴 이후 대경의 지시대로 매 시각 소량의 물과 케이크를 먹으며 버티고 정수의 아내 세현(배두나)은 정수가 유일하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날 정수는 자신의 차 앞에 깔린 환풍기에 3번이라는 번호가 적인 것을 보고 대경에게 알려주고 대경은 하도 터널 설계도를 통해 정수의 위치를 추정한다. 다시 한번 구조작업이 시작되고, 정수는 한풍기 안에 웬 강아지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 건너편에 생존자가 있음을 확인한다. 그 강아지는 탱이로 반대편에 갇혀있는 미나(남지현)의 강아지였고 거기서 다친 미나를 만난다. 그는 미나에게 물을 주고 전화를 빌려주는고 많은 도움을 주고 다시 자신의 차로 온다. 다음 날 눈을 뜨니 미나의 강아지가 케이크를 모두 다 먹어버렸고 이후 미나가 물을 다시 한번 부탁하자 내키지 않지만 물을 가져다주는 사이 사망한다. 

 

정수의 구조작업이 거의 마무리되며 터널 바닥까지 파고 내려갔지만 이상하게 정수는 보이지 않고 이상하게 여긴 대경과 구조대원들은 하수터널 개통 홍보영상과 설계도가 다른 걸 보고 터널 자체가 설계도대로 시공되지 않음을 알게 된다. 환풍기는 7개가 아닌 6개였고 구조를 위해 열심히 구멍을 팠던 것은 무용지물이었다. 이를 정수에게 알리고 휴대폰 배터리 방전으로 정수와의 연락은 끊킨다. 정수는 그렇게 지하 수앙 받아마시고 탱이의 사료를 먹으며 간신히 연명한다.

 

그 시각 하도 터널 붕괴로 인근 제2 터널 완공에 큰 차질을 주게 되자 이를 두고 정수의 생존과 구조를 두고 여론이 분열되기 시작한다. 세상은 이미 정수가 죽었다고 판단하고 인근 터널공사를 재개하려 하고, 반면 구조 작업자들은 정수를 구조하기 위해 작업을 하고 구조현장에서 일하던 작업반장이 사고를 당하며 사망하는 일이 일어난다. 이후 국토교통부 직원이 세현에게 찾아오며 제2 터널 공사 재개에 대한 동의서를 갖고 온다. 국민들도 이젠 그만하자 하는 표가 65%가 넘는다며 동의서에 서명할 것을 권한다. 이 사실을 정수가 들을 수 있는 클래식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알리고 이 소식을 들은 정수는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돌을 치우며 길을 만든다. 

 

한편 대경은 터널 공사를 위한 발파작업이 시작되기 전 마지막으로 생존 유무만이라도 확인하겠다며 혼자서  터널 지하로 내려가고 청음기를 통해 정수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려 하지만 발파작업 때문에 대경이 탄 엘리베이터를 끌어올리면서 대경은 청음기를 회수하지 못해 정비를 남긴 채 올라간다. 곧이어 하도 제2터널 발파작업이 강행되고 터널 붕괴를 감지한 강아지 탱이가 마구 짖어대고 마지막으로 살기 위해 탱이를 따라 위험한 길에서 탈출해 건너편 미나의 차까지 사력을 다해 자동차 경적을 누른다. 그때 구조대장이 남겨둔 청음기에서 경적소리가 잡히고 생존을 확인한 대경은 발파 중지를 요구하지만 그걸 듣지 못한 인부가 그만 발파 리모컨을 눌러 터널이 붕괴된다. 그 후 구조작업은 재개되고 붕괴 35일 만에 정수는 구조된다. 이후 정수는 다시 한번 아내와 함께 터널을 지나가게 되고 트라우마가 생긴 정수는 불안해하지만 무사히 터널을 지나가며 영화는 끝난다. 

 

후기

영화 보는 2시간 내내 정말 가슴 졸이면서 봤다. 한국판 재난 영화이지만 웃음도 있으면서 동시에 한국사회의 문제를 꼬집어 보여주었다. 내가 터널에 갇힌 정수의 감정에 이입되기도 했고 아내 세현의 입장에서도 보게 되고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게 됐는데 정말 분노가 이끌면서도 굉장히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아 굉장히 가슴 졸이면서 봤다. 극한의 상황에 갇히게 되면 어떻게 될까? 35일이라는 시간을 지하에서 그것도 생수 2병과 케이크를 시작해 탱구 사료와 지하수 물로 버텼다. 말이 35일이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을 햇빛도 없는 지하에서 살기 위해서 자신의 소변을 받아먹으면서 버텼다. 가족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세현 또한 자신의 남편이 사고로 갇혔는데 그가 겪었을 심적 고통 또한 이해가 간다. 애초에 설계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터널이 붕괴된 것이다. 부실공사로 인해 터널이 붕괴되고 그곳을 우연히 지나가고 있던 정수와 미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인데, 오히려 사람의 목숨보다는 생방송 송출이 중요한 기자나 나라의 장관이라는 사람들 등 고위급 관료들은 사진이나 찍기 바쁘고 구조 작업이 길어지자 이제 그만 포기하라는 등 진짜 실제로 방송에 사고소식이 나오면 대부분 저렇다. 그럼에도 대경 같은 직업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구조를 하다 사망하는 사람이라도 나오면 한 사람 구하려다 여러 사람 죽일 것이냐는 등 소리가 나오면서 오히려 피해본 사람들이 더 손가락질받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돼버린다. 탁상공론만 하는 정치인들과 언론들의 모습이 실제도 그렇기에 그런 현실을 영화에서 잘 보여줬다. 

 

아마 터널을 지나갈 때 한번쯤은 분명 상상해 봤을 것이다. 터널이 붕괴되면 어떻게 될까? 하고 말이다. 가장 현실성 있는 재난이라 더 감정이입이 잘 됐다. 구조현장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람들의 이기심과 인권은 안중에도 없는 대한민국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이기도 하다. 

 

만약 제 남편이 살아있으면 미안하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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