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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그녀 리뷰. 후기. 줄거리

by 삼조원 2022.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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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 그녀

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

2014년 1월 22일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

욕행이 할머니 오말순(나문희) 국립대 노인문제 전문 교수인 외아들 반현철(성동일)을 자랑하는게 유일한 낙으로 산다. 어렸을 때부터 오말순의 집에서 머슴 살던 박 씨(박인환)와 함께 노인 카페에서 일을 하는데 폐경기 우울증에다 아들 반지하(진영)의 진로문제로 며느리와 다투게 되고 스트레스로 며느리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딸 반하나(김슬기)는 할머니가 문제라며 말순을 요양원으로 보내기로 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말순은 밤길을 방황하다 영정 사진이나 찍어야겠단 생각에 '청춘 사진관'에 들어가게 되고 50년은 더 젊어 보이게 찍어준다는 말에 고맙다며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로 50년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진을 찍고 나온 말순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과 20대로 바뀐 자신의 모습을 보고 하늘이 준 선물이라 생각하며 이 순간을 즐기기로 한다. 그렇게 말순은 이름도 오드리 헵번을 따서 자신을 '오두리'라고 소개하며 박씨네 하숙으로 들어가게 된다. 박 씨는 자신이 일하는 노인 카페에 말순을 데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옥자가 노래 부르는 걸 보고 자신도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 시각 말순이 없어져 말순을 찾으러 온 손자 반지하와 신인가수를 찾던 음악방송의 PD 한승우(이진욱)는 그 모습을 보게 되고 보컬과 트러블이 생겨 보컬의 자리를 찾던 지하는 말순에게 보컬을 해달라 하며 말순은 밴드를 같이 하기로 한다. 그에 힘입어 방송 PD도 반지하 밴드를 합격시켜 신인 소개 코너에 내보내게 된다.

 

한편 말순의 행방을 찾던 가족들은 말순의 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경찰에 말에 CCTV에 잡힌 양산의 모습이 자신의 집에 하숙하고 있는 두리와 같은 양산인걸 보고 의심하게 되고 결정적으로 말순의 틀니가 발견돼 두리를 기절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본인이 양팔이 줄에 묶인 채 방에 갇히게 된다. 그렇게 두리는 박 씨에게 사정을 얘기하게 되고 웃는 두리에게 젊은 날의 말순을 보고 박 씨는 말순을 알아보게 된다. 

 

그렇게 두리는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반지하 밴드와 PD와 함께 물놀이를 가게 된다. 그러다 발에 상처가 났는데 피가 난 곳의 주변이 노화되기 시작하면서 피가 빠져나가면 원래의 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걸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박 씨의 딸에게 오해를 받아 두리는 쫓겨나게 되고, 박 씨는 말순의 아들 현철에게 두리는 젊어진 오말순이라고 말하지만 현철은 박 씨가 노망난 것이라 생각해 지인 의사를 소개해줬는데, 그 후 어머니의 젊었을 적 사진과 오두리의 모습이 똑같은걸 보고 그제야 박 씨의 말을 믿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마침내 신인 코너에 지하의 노래가 처음 소개되는 날. 지하는 오는 길에 트럭에 치이고 만다. 두리는 지하의 노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연을 하고 병원으로 갔는데 과다출혈로 피가 모자라 자신이 수혈하기로 한다. 현철은 자기 아들은 자기가 살리겠다 했지만 말순은 수술을 진행했고 그로부터 1년 후 지하는 무사히 회복해 다시 밴드 활동을 하게 되고 두리는 다시 본래의 말순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후로 고부갈등은 완전히 해결됐고 현철과 함께 지하의 공연을 보러 간다. 그곳에서 한승우를 만났지만 승우는 말순을 알아보지 못한다.

 

한편 박 씨도 우연히 청춘 사진관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게 되는데, 박 씨 또한 자신의 젊은 20대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됐고 오토바이를 타고 말순을 찾아간다. 박 씨를 알아본 말순은 아무 데나 가서 헌혈해서 원래대로 돌아오기나 하라고 타박하지만 둘은 오토바이를 타고 드라이브 떠나면서 영화는 끝난다.

 

후기

코미디 영화이지만 난 이 영화과 끝나고 여운이 굉장히 많이 남았다. 아직 내 나이가 영화 속 오말순 이 나이는 아니만 내가 훗날 나이를 먹고 자식을 낳고 손자도 보고 그런 세월을 살아가는데 죽음에 가까워지는 나이가 됐을 때 과연 내 자식들도 나를 저렇게 생각하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는 나이를 먹어가는 게 좋은 거라 한다. 자연의 섭리라고. 그런데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 것 같다. 나이가 들면 힘이 들고 육신은 내 생각처럼 움직여주지 않고 사회적 약자에 들어가기 때문에 씁쓸한 것 같다. 말순이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들어간 청춘사진관에서 자신을 젊은 시절 20대로 돌아가게 됐는데, 생각해보면 굉장히 기쁘면서도 슬플 것 같다. 가장 이쁘고 가장 힘세고 뭘 해도 가장 좋을 나이인 20대. 다시 오질 않을 그 순간이 기적처럼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말순은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만, 가장 위기의 순간에 결국 자신을 희생해서 손자를 살리기를 선택한다. 

 

사실 영화에서 말순의 아들 현철이 한 말이 인상 깊다. 자기 아들은 자기가 살릴 테니 어머니는 이제 어머니의 인생을 살라는 그 말이. 난 지금의 우리 부모님께도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부모가 되지 않아서 부모의 마음을 진심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모든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인생의 꽃다운 청춘을 보내고 난 뒤에는 남은 모든 인생의 시간을 자식들 뒷바라지와 다식들이 성인이 되고 아이를 낳는 그 순간까지 온통 자식에 대한 일생을 보내는 것 같다. 말순 또한 아들을 위해 손자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다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먼 훗날 나의 미래일 것 같은 모습에 두렵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지금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정말 웃음도 있고 눈물도 있고 재미와 감동이 섞여 있어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였다. 나중에 나이 먹어서 또다시 봐도 될 영화이다. 

 

당신은 언제로 돌아가고 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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