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유혹이 시작된다.
2004년 7월 22일 개봉한 영화 늑대의 유혹
인터넷 소설 작가 귀여니에 쓴 작품으로 처음 출판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소설인데 영화로 개봉되었다.
서울에서 엄마와 살기 위해 시골 공주에서 안양까지 이사를 온 정한경(이청아) 성격이며 외모며 모든 게 갓 상경한 티를 폴폴 내는 한경은 강신고등학교로 전학을 온다. 하지만 첫 서울 상경에서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가 남자 친구를 소개해준다며 만났는데 하필 자신이 과거 좋아했던 남자를 데려오게 되고 그렇게 한경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펑펑 운다. 그런데 그때 한 학생 무리가 던진 실내화가 울고 있는 한경의 머리에 맞게 된다. 실내화를 던진 주인공은 바로 반해원(조한선).
강신고등학교에 짱으로 인근 여학생들을 몰고다니는 일진에 잘생기고 싸움도 잘하는 원조 킹카인 반해원은 허둥대는 모습과 어리바리한 한경의 모습에 귀여움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대시한다.
그리고 다음날 우연히 옆 학교 성권고등학교의 짱인 정태성(강동원)을 만나게 된다. 태성은 한경을 보고 어디서 본 적 있지 않냐며 물어보고 자신은 공주에서 왔다 하자 자기도 아는 사람이 거기 산다며 한경에게 호감을 보인다. 그렇게 해원과 태성은 한경을 사이에 두고 자존심을 건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된다. 초반엔 한경은 태성에게 더 마음이 끌렸지만 해원이 강제적으로 핸드폰을 주며 사귀게 되고 해원과의 데이트 도중 태성이 불량배에게 맞는 걸 목격한다. 해원이 대신 싸우는 동안 한경은 태성을 데리고 태성의 집으로 피신하게 된다. 해원은 대신 싸운 것이 아파 결석을 하게 되고 그런 해원이 걱정돼 그의 병문안을 가면서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렇게 셋은 서로 질투심을 유발하며 계속 경쟁을 하는데, 어느 날 태성과 연락이 되지 않아 그의 집을 간 한경은 거기서 자신의 아버지와 태성이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한다.
한경이 자신의 집에 갔다는 말에 태성은 급히 집으로 가다 사고를 당하고, 병원으로 간 한경은 죽은 줄로 만 알았던 태성이 무사한걸 보고 왜 사실을 말하지 않았냐며 얘길 안했냐며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 태성을 자신의 동생으로 아껴준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던 태성은 한경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고 한경은 이미 해원을 사랑하게 된 상태.
그렇게 태성은 자신의 마음을 접고 한경을 자신의 마음에서 보내주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날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데, 그건 바로 태성과 한경이 이복남매였던 것이다. 그렇게 사랑할 수 없는 운명으로 태성은 모두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태성은 호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한경은 태성이 보내준 사진이나 호주 여행 소식으로 태성이 잘 지내는 것 같아 마음을 놓는데, 어느 날 우연히 길을 가다 태성이 보내준 사진 속에 있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다. 사실 한경이 자신의 집에 있다는 말에 집으로 가다 사고를 당한 날 병원 검사 중 문제를 발견한다. 집안 내력으로 심장이 안 좋으니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 그가 호주를 간 것도 수술을 받으러 간 것이었다. 태성은 호주에서 수술이 실패해 결국 세상을 떠났고, 사진 속 여자는 태성에게 눈을 이식받은 것이었다. 태성이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아 달라며 그녀에게 대신 엽서를 보내주어 여행 중인 것처럼 믿게 해 달라는 부탁을 남긴 채 떠난 것이었다. 뒤늦게 사실을 안 해원과 한경은 슬퍼하며 영화는 끝난다.
후기
지금보면 엄청나게 오글거리지만 소설이 출판했을 당시에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었다. 10-20대 학생들 사이에서 인터넷 소설은 엄청난 열풍이었었다. 나도 그 당시 만화방에 가서 엄청 많이 봤었다. 지금 그런 인기 있는 소설들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져서 나왔는데, 특히 귀여니 작가의 소설은 신드롬을 일으켰고 그게 영화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등 영화로 만들어지고 드라마 '궁'도 엄청난 히트를 쳤었다. 스토리나 연출도 좋지만 특히 OST도 너무 좋아 지금도 사랑받고 있다. 사실 지금 다시 보면 솔직히 너무 오글거리지만 그때 만해도 그게 왜 그렇게 멋있었었는지.. 아무것도 모를 철없는 나이 때라 고등학교 진학하면 왠지 모르게 소설 속 여주인공과 같은 현실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하곤 했었다. 그걸 영화에서 배우들 너무 잘 보여준 것 같다.
늑대의 유혹에서 조한선, 강동원 이청아 세 배우의 캐스팅은 정말 역대급으로 인터넷 소설에 너무 서로 딱 맞았다. 특히 18년이 지난 지금도 화제가 되고 있는 강동원의 우산씬은 아직도 넘을 사람이 없다고 본다. 왜 내 학창 시절엔 주변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왜 조한선 강동원 같은 잘생긴 사람들은 주변에 없었는지 모르겠다.. 눈이라도 호강할 수 있었는데. 아무튼 새삼 이 영화가 나온 지 18년이 지났다는 게 정말 놀랍다. 인터넷 소설 특징이 평범한 여자 주인공이 멋진 남자 주인공을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는 내용인데,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것이다. 실제 동물 늑대도 평생을 자신의 반려 하나만 바라본다 한다.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작가가 쓴 명대사가 참 많다. 그중에서도 반해원이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사귀고 말고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손잡아달라고도 안 할 테니 보이는 데만 있어달라고 하는 그 말이, 개인적으로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프다.
좋아하고 사랑하면 자꾸 듣고싶고 만지고 싶고 함께하고 싶고 뭘 해도 나만 봐줬으면 하는 마음인데, 그것도 다 필요 없고 보이는 곳에만 있어달라니.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또 태성의 사랑은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라 그것도 참 가슴 아팠다. 오글거리긴 해도 지금 봐도 재미있다. 10대 로맨스 멜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가슴 아픈 사랑은 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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